녹색산업혁신지원금은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 조성과 친환경 기술 개발을 촉진하는 핵심 재정 지원 제도입니다. 특히 덴마크와 스웨덴은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모델과 진흥시스템을 통해 친환경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는 재생에너지, 순환경제, 탄소저감 기술을 국가 전략으로 설정하고,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혁신 기술을 실험하고 상용화할 수 있도록 맞춤형 재정·세제 혜택을 제공합니다. 본 글에서는 덴마크와 스웨덴의 대표적인 녹색산업 진흥시스템을 분석하고, 이를 한국이 어떻게 녹색산업혁신지원금 정책에 접목해 실질적인 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지 구체적인 활용 방법을 제시합니다.
녹색산업혁신지원금과 덴마크 모델
덴마크는 전 세계에서 재생에너지와 녹색산업 혁신을 선도하는 국가로, 에너지 전환과 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추구하는 독창적인 정책 모델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그린트랜지션 펀드(Green Transition Fund)’는 재생에너지, 수소경제, 스마트 전력망 등 미래 핵심 분야에 집중 투자하며, 단순 보조금이 아닌 산업 생태계 전반의 체질 개선을 목표로 합니다. 이 펀드는 기초연구 지원부터 시제품 제작, 파일럿 실증 사업, 상용화 단계의 해외 진출까지 전 주기를 촘촘하게 연결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덴마크 정부는 녹색산업을 국가 GDP 성장의 핵심 축으로 규정하고, 모든 산업 정책에 ‘그린 인클루전(환경통합)’ 원칙을 적용합니다. 예를 들어, 코펜하겐 항만 재개발 프로젝트에서는 친환경 선박 기술과 재활용 건축 자재 사용을 의무화해, 기업들이 자연스럽게 친환경 기술을 채택하도록 유도합니다. 더 나아가 지방 자치단체와의 협력 체계도 매우 탄탄합니다. 각 지역의 산업 특성과 자원을 고려해 ‘녹색 테스트베드’를 지정하고,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신기술을 시험하며 피드백을 받아 개선하는 구조를 운영합니다. 이를 통해 기술 상용화 속도를 높이고 실패 위험을 줄입니다. 또한 덴마크는 민간 투자와 공공 지원을 결합하는 금융 모델을 적극 활용해, 정부 보조금이 민간 자본을 끌어들이는 촉매 역할을 하도록 설계합니다. 이런 방식은 녹색산업혁신지원금이 단기적인 지원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자생적인 녹색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스웨덴 진흥시스템과 지속가능 산업 육성
스웨덴은 ‘녹색 혁신 시스템(Green Innovation System)’이라는 국가 차원의 종합 프레임워크를 통해 친환경 산업을 장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육성합니다. 이 시스템은 기업, 연구기관, 정부가 삼각 협력 구조를 형성하여, 기술 개발 → 시험·인증 → 상용화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합니다. 대표적인 실행 기관인 ‘비녹스(Vinnova)’는 국가 연구개발(R&D) 기금을 관리하며, 재생에너지, 스마트 모빌리티, 순환경제 등 탄소중립과 직결되는 핵심 분야를 집중 지원합니다. 특히 스웨덴은 ‘산업 전환 클러스터(Industrial Transition Clusters)’를 운영해,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동일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도록 장려합니다. 이를 통해 기술 이전이 신속하게 이뤄지고, 신제품의 시장 확산 속도가 크게 높아집니다. 실제로 볼보와 스타트업이 협력한 전기트럭 프로젝트는 정부 보조금과 민간 투자가 결합되어, 기획에서 상용화까지의 기간을 기존 대비 절반 이하로 단축했습니다. 또 하나의 강점은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친환경 기술 인증 제도’입니다. 스웨덴 정부는 재료·제조·유통 전 과정에서 환경 기준을 충족해야만 ‘스웨덴 친환경 인증’을 부여하며, 이를 획득한 제품은 해외 진출 시 관세 우대, 글로벌 유통망 입점, 국제 파트너십 체결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인증은 단순한 품질 보증을 넘어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기업의 글로벌 신뢰도를 강화합니다. 스웨덴의 이러한 접근법은 녹색산업혁신지원금을 활용할 때 단순 재정 지원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인증 획득과 국제 마케팅까지 포함하는 종합 전략이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즉, 기술 개발과 함께 ‘시장 경쟁력’까지 패키지로 준비해야 장기적인 산업 성장이 가능합니다.
활용방법과 한국으로의 적용
한국이 녹색산업혁신지원금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려면 덴마크와 스웨덴의 우수 사례를 결합한 종합 전략이 필요합니다. 첫째, 지역 거점 기반 테스트베드 구축입니다. 산업단지, 항만, 도시 재개발 구역 등을 ‘녹색 혁신 실험 구역’으로 지정하고, 재생에너지, 친환경 교통, 자원 순환 기술을 실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현장에서 기업이 바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지방정부·연구기관·민간 기업이 협력하는 상시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합니다. 둘째, 글로벌 공동 연구 프로젝트 확대입니다. 유럽연합, 북유럽,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과 공동 펀드를 조성해 국제 협력과 기술 교류를 강화하고, 한국 기업이 글로벌 R&D 네트워크에 자연스럽게 편입되도록 해야 합니다. 셋째, 단계별 맞춤형 지원 체계 확립입니다. 아이디어 단계에서는 소규모 연구비와 전문가 멘토링을, 실증 단계에서는 대규모 장비·인프라를, 상용화 단계에서는 해외 전시·수출 마케팅·국제 인증 획득을 종합 지원하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넷째, 국제 인증 및 표준화 전략 도입입니다. 스웨덴의 친환경 인증 제도를 참고해 ‘K-Green Certification’을 국가 브랜드로 만들고, 이를 획득한 기업이 해외 시장에서 관세 혜택·파트너십 우대·신뢰도 향상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민간 투자 연계 구조 강화입니다. 정부 보조금을 마중물로 삼아 벤처캐피털, 은행, ESG 투자펀드와 연계해 기업이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해야 합니다. 이러한 전략이 실행된다면, 한국의 녹색산업혁신지원금은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글로벌 녹색경제에서 핵심 성장 엔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입니다.